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상반기 에틸렌(Ethylene) 호조로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이후 부진이 우려된다.
LG화학,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 국내기업들은 아시아 에틸렌 수급타이트가 지속되면서 2016년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2/4분기에 매출 5조2166억원, 영업이익 6158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011년 3/4분기 이후 18분기만에 최대치였으며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735억원으로 16% 증가했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부문의 원료가격 안정화 및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매출 3조4411억원, 영업이익 693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0.2%에 달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1675억원으로 43.0% 증가하며 LG화학을 940억원 가량 추월했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수급타이트가 지속되면서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의 수익성이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MEG(Monoethylene Glycol)는 아시아 공급량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 폴리에스터(Polyester) 가동률 및 판매율이 상승하며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유화는 매출 4046억원, 영업이익 984억원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영업이익은 1763억원으로 23% 증가했다.
대한유화는 에틸렌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HDPE(High-Density PE), PP 등 주력제품의 스프레드가 2/4분기 톤당 590달러 정도로 1/4분기 530달러 및 2015년 2/4분기 564달러에 비해 각각 60달러, 24달러 상승하면서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국내기업들은 아시아 에틸렌 수급타이트가 가을까지 지속됨에 따라 3/4분기에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정부가 9월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Hangzhou, Zhejiang, Shanghai 인근 공장에 대해 대기오염 방지 및 사고 방지를 위해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가동을 중단할 것을 명령함에 따라 재고 확보를 위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에틸렌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Shell Chemicals의 싱가폴 소재 크래커는 오랜 가동중단 끝에 재가동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도제품 생산설비에 자가소비될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에틸렌 공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에틸렌 시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고 3/4분기 예정된 정기보수가 모두 완료되면 11월 이후에는 정기보수가 없어 11-12월부터 수급타이트 효과가 약화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틸렌 약세는 유도제품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