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화학이 폐수 무단 방류를 상습적으로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경화학은 8월3일 오후 2시34분 충남 청양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뿌린 소방용수와 접착제 원료가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비밀리에 버려온 폐수 배출구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일 소방차 21대와 소방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1시간 동안 소방용수를 퍼부었다.
소방용수는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통과해 하천으로 유입돼야 하나 또 다른 하수구를 통해 접착제 원료와 함께 정산천으로 흘러들어가 애경화학이 수년간 폐수를 몰래 방류해왔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애경화학은 2012년 3월15일 4-5km 구간에 하수관을 설치하고 폐수를 무단 방류했으며 2013년 6월에도 방류하다 적발된 바 있다.
폐수는 인근 하천은 물론 금강까지 흘러들어 인근 토양 및 수질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치성천 물막이공사 현장에서 관로를 통해 심한 악취와 함께 유독성 폐수가 흘러나와 하천 일대 돌들이 하얗게 탈색됐으며 토사가 벌겋게 물들고 하얀 거품이 수십미터 띠를 형성하고 있다.
애경화학은 과거에도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범법행위를 수차례 저지른 바 있어 대기업의 도덕적 해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하수종말처리장에는 원격 수질감시시스템이 설치돼 있음에도 무단 방류가 가능했다는 것은 기기 조작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애경화학 관계자는 “소방용수가 비점오염저감시설을 통해 넘쳐 흘러내려온 것”이라며 “비가 많이 오거나 화재 진압을 위해 갑자기 많은 양이 유입돼 저감시설이 넘쳐 흘렀다”며 무단 방류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애경화학의 비점오염저감시설을 확인한 결과 해당 시설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청양군 환경과가 의혹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