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2016년 2/4분기 달성한 양호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 메이저 3사는 인수합병(M&A) 효과와 시황 개선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됐으며 하반기에는 시황 변동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적극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2/4분기 매출이 5조21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158억원을 올리며 2011년 3/4분기 이후 2번째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초소재 부문은 영업이익이 6491억원으로 10.2% 늘어났으나 전지, 정보전자소재 등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 호조를 바탕으로 하반기 대산공장 5만9400평방미터 부지에 약 4000억원을 투입해 20만톤 상당의 엘라스토머(Elastomer)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과감한 선제 투자로 고부가가치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체질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매출이 3조4411억원으로 8.3%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6939억원으로 8.5% 증가하면서 분기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기록을 달성했으며 메이저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5년 4월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롯데첨단소재의 영업실적이 2/4분기부터 포함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롯데첨단소재는 2/4분기 매출 6530억원, 영업이익 886억원을 올렸다.
롯데케미칼은 삼성정밀화학 등을 인수하며 기존 범용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2017년 여수 C5 모노머 분리설비를 완공하고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매출이 2조3922억원으로 19.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936억원으로 213.2% 폭증하며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은 기초소재와 태양광 부문 등 주력 사업이 모두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기초소재 부문과 태양광 등 기타부문의 2/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429억원, 1334억원으로 135%, 358% 성장했다.
한화케미칼과 LG화학은 최근 미국 자동차소재기업인 CSP 인수전에 나란히 참여했다. LG화학은 LG하우시스와 함께, 한화케미칼은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석유화학 관계자는 “상반기 에틸렌(Ethylene) 등 석유화학제품의 시황이 좋아 국내 화학기업들이 모두 양호한 영업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하지만 더 이상 범용제품만으로는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증설,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화를 적극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