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Dow Chemical과 DuPont의 합병이 글로벌 경쟁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마르그레테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양사의 합병이 종자와 농약 부문의 경쟁을 위축시키고 혁신을 저해할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베스타거 위원은 “농민들의 생계는 종자와 농약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확보하는데 달려 있다”며 “양사의 합병이 농화학제품의 가격 상승 혹은 혁신 저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ow Chemical과 DuPont은 2015년 12월 합병에 합의하며 통합기업인 DowDuPont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통합기업의 가치는 1300억달러(약 143조원)로 글로벌 화학기업 가운데 독일 BASF에 이어 2번째이다.
양사는 모두 미국기업이지만 유럽에서도 대규모 사업과 수요처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EU 당국이 조사를 벌일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Dow Chemical과 DuPont은 미국과 EU 경쟁당국의 우려를 의식해 합병을 완료하면 통합기업을 3개로 분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EU 경쟁당국은 양사의 합병이 연구개발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으며, 베스타거 위원은 Dow Chemical과 DuPont이 제시한 양보 조치가 우려를 달래는데 불충분하다고 일축했다.
EU 경쟁당국이 12월20일 양사 합병이 경쟁을 침해하는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인 가운데 양사는 조사에 건설적으로 협력하며 합병절차를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