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기업들이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8월8일 구조조정 대상기업 32곳을 선정했으며 석유화학기업은 1곳만 선정했으나 회사명은 밝히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비상장기업은 주주나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가 많지 않아 회사명을 밝힐 명분이 부족하고 상장기업은 워크아웃에 돌입하면 공시를 통해 어차피 공개된다”며 “C․D등급을 부여한 것이 알려지면 상거래 채권이 끊기거나 은행들의 무분별한 여신회수가 발생할 수 있어 기업경영을 위해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매출 500억원 이상인 1974곳 가운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년 연속 마이너스이거나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곳을 세부평가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힌 바 있다.
2015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3년간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화학기업은 현대코스모, OCI, 이수화학, 롯데정밀화학, 삼남석유화학, 엑사켐 등 6곳으로 3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는 곳은 삼남석유화학과 엑사켐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엑사켐은 이수화학 계열사로 석유화학을 생산하지 않고 무역업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삼남석유화학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삼남석유화학 관계자는 “2016년 상반기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사업이 흑자로 전환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에 비해 장기차임급이 적어 흑자전환하지 않는 이상 1미만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석유화학기업들이 해운․철강산업에 비해 구조조정이 시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석유화학산업은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으나 정부가 강압적으로 구조조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