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이메일 해킹 사기에 따른 피해액을 되찾기 위한 소송에 착수했다.
LG화학은 아람코(Saudi Aramco)의 자회사 Aramco Product Trading을 통해 나프타(Naphtha)를 수입하는 등 거래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2016년 4월 아람코 측 명의로 납품대금 계좌가 변경됐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메일과 계좌 명의까지 확인하고 아무런 의심 없이 거래대금을 송금했으나 해당 계좌는 Aramco Product Trading과 관계없는 제3자의 것으로 240억원의 피해를 입게 됐다.
LG화학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영국계 은행 Barclays가 주의의무를 다하지 못해 Aramco Product Trading을 사칭한 사람의 계좌로 약 240억원을 송금하게 됐다며 해당금액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송금사고 방지를 위해 “수익자의 성명과 수취계좌의 예금주 명의가 일치하지 않을 때에는 송금하지 말고 협의할 것”을 지시했으나 Barclays가 이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송금 의뢰서에 기재한 수익자의 성명과 수취계좌의 예금주 명의가 전혀 다른데도 그대로 송금 처리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Barclays는 “한국법원은 국제재판 관할권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강지식)는 해당 사건이 해외 송금이 잦은 글로벌기업의 업무 특성을 악용해 이메일 정보를 해킹하고 거래처로 둔갑해 무역 거래대금을 가로채는 범죄 수법인 「스캠」에 따른 피해 사례로 파악하고 있으며 수취계좌 명의자와 자금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영국 정부에 사법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