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은 스마트폰용 배터리 공급 감소로 2차전지 가동률이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7용 배터리 발주 물량이 감소하는 등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전지 생산이 대폭 줄어들어 2차전지 가동률이 50%대로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지 부문은 2016년 상반기 생산액이 1조3897억원을 기록했으며 가동률은 54.1%로 2014년 73.0%, 2015년 62.1%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 전지 부문은 스마트폰용 소형전지와 자동차용 2차전지, 전력저장장치(ESS)용 전지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생산 품목별 가동률 및 생산량을 구체적으로 구분해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소형 전지 판매가 부진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소형전지는 주로 애플, LG전자, 중국 스마트폰 생산기업들에게, 자동차용 전지는 GM, 현대‧기아자동차, 포드(Ford), 볼보(Volvo) 등 주요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의 전지 가동률 급락은 대부분 중소형 전지의 부진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용 전지 사업은 최근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주요 거래처인 애플 발주물량 감소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애플은 하반기 아이폰7을 출시할 예정이나 판매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발주물량을 줄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스마트폰 완제품이 나오기 전에 관련 부품 발주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LG화학의 전지 부문 가동률 급락은 아이폰용 배터리 발주가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라며 “LG화학은 LG전자의 G5 부진에 애플 부진까지 겹쳐 배터리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주장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