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Styrene Monomer)은 2015년부터 수급타이트가 자주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아시아 SM 시장은 일본기업들이 노후 플랜트를 폐쇄하고 정기보수를 집중함에 따라 2016년 1-4월에도 수급타이트 현상이 발생했다.
3-5월에는 다운스트림인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PS(Polystyrene)가 성수기를 맞아 가동률을 회복한 것도 SM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SM 시장은 공급과잉 구조로 최대 소비국인 중국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SM 수요는 약 2860톤으로 아시아가 1660만톤 수준으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SM 수요비중은 합성수지 77.2%, SBR(Styrene Butadiene Rubber) 5.4%, 기타 17.4%로 나타나고 있다.
동북아시아는 2015년 기준 SM 수요비중이 PS 29.0%, EPS(Expandable PS) 25.0%, ABS 24.0%, SBR 8.0%, 기타 14.0%로 나타나고 있으며, 일본은 PS 46.0%, EPS 7.0% ABS 16.0%, SBR 10.0%, 기타 21.0%로 파악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SM 소비비중은 중국이 60.0%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한국 16.0%, 타이완 12.0%, 일본 10.0%로 뒤를 잇고 있다.
AKC, 노후 플랜트 “영구폐쇄”
일본 Asahi Kasei Chemicals(AKC)은 SM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AKC는 Mizushima 소재 No.1 SM 15만톤 플랜트를 2007년 영구폐쇄한데 이어 2016년 2월15일 No.2 32만톤 플랜트도 스크랩했다.
No.3 39만톤 플랜트는 가동하고 있으나 2015년 하반기에 50일 동안 정기보수를 실시한데 이어 2016년 3월에도 2주간 정기보수를 진행하는 등 경쟁력이 떨어짐에 따라 가동중단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AKC는 노후 SM 플랜트를 계획대로 페쇄했다”며 “No.2 플랜트는 2016년 3월 폐쇄할 예정이었으나 시황이 악화됨에 따라 1개월 앞당겨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AKC는 수출을 포기하고 자가소비 중심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신흥국이 부상함에 따라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AKC가 구조조정을 실시함에 따라 아시아 SM 시장은 수급이 타이트해졌으나 중국이 2016년 신증설을 잇따라 추진함으로써 공급과잉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Abel 25만톤, Dohow 20만톤, Shandong Shouguan 35만톤 등 80만톤의 신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기업들은 SM 수급이 타이트해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나 중국이 자급률을 확대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생산능력을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아시아, 2015년 이어 2016년 “수급타이트”
SM은 가동중단에 정기보수가 겹치면서 수급타이트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Nippon Steel Chemical은 2016년 3월 말부터 Oita 소재 SM 23만톤 플랜트의 가동을 중단했고 Oita 소재 19만톤 플랜트는 2월 말부터 정기보수를 실시했다.
The Kuwait Styrene(TKSC)은 기술적인 결함이 발견돼 Shuaiba 소재 SM 45만톤 플랜트를 4월 중순부터 가동중단했다.
이에 따라 SM 가격은 2016년 2월 초 FOB Korea 톤당 940달러에서 4월 초까지 상승세를 지속해 1090-1110달러대를 형성했다.
시장 관계자는 “SM은 수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유도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가동률이 상승함에 따라 영업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SM은 원료인 벤젠(Benzene) 가격이 2016년 1-2월 약세를 지속함에 따라 스프레드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며 PS 시장이 살아나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다만, PS 및 ABS, EPS 등 다운스트림 시장이 만성적인 침체에 빠져 글로벌 SM 수요 신장률은 2016년 2.0%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M 수요는 합성수지 생산이 많은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아시아에 60%가 집중되고 있으며 나머지 40%는 미국과 유럽이 양분하고 있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SM 수요에서 EPS 및 ABS가 50%를 차지하고 있으나 경제성장률이 둔화됨에 따라 SM 수요도 장기적으로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SM은 원료와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수급이 타이트해 영업실적이 개선됐다”면서도 “다운스트림 시장은 장기적으로 수요 신장이 어렵기 때문에 성수기 이후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구조조정에도 위기감 없어…
국내 SM 생산기업들은 일본의 구조조정에도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대산 소재 No.1 SM 28만톤 플랜트를 2015년 4월 40만톤으로 확대함으로써 No.2 65만톤을 포함 총 생산능력이 105만톤에 달하고 있다.
국내 SM 생산능력은 한화토탈이 최대이고, LG화학은 대산 18만톤 및 여수 50만5000톤으로 총 68만5000톤을 가동해 뒤를 잇고 있다. 이어 롯데케미칼 50만톤, SKC 40만톤, SK종합화학 37만톤, 여천NCC 29만톤으로 총 329만5000톤으로 집계되고 있다.
SM은 범용제품으로 고부가화할 수 있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신흥국의 자급률이 상승함에 따라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플랜트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Nihon Oxirane이 2015년 5월 SM 42만톤 플랜트를 폐쇄한데 이어 AKC가 2016년 2월 32만톤 플랜트를 스크랩하는 등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의 가동중단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SM 생산기업들은 높은 중국 수출의존도를 유지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조재편이 요구되고 있다.
SM은 중국 수요가 꾸준한 편이나 중국이 신증설을 확대함에 따라 국내기업들은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SM은 중국수출 비중이 2014년 96.5%, 2015년 96.8%로 중국 수요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SM 수출은 2014년 147만3655톤에서 2015년 124만6952톤으로 감소했고 중국 수출도 2014년 142만2441톤에서 2015년 120만8628톤으로 줄었다.
벤젠, 하향안정화로 스프레드 “양호”
SM은 원료인 벤젠이 약세를 지속함에 따라 견조한 스프레드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벤젠은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미국 현물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2016년 1-2월 FOB Korea 톤당 530-550달러로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동남아 수요가 부진해 공급과잉을 형성하고 있으나 3월에는 다운스트림 SM-PS 체인이 강세를 지속함에 따라 FOB Korea 톤당 632달러, CFR China는 650달러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상승 조짐을 나타낸 가운데 중국에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16년 3-4월에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SM 생산기업들의 정기보수가 1/4분기에 집중돼 SM 가격이 1100달러를 넘어서면서 벤젠 가격도 동반상승했으나 수요 증가에 한계가 있어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
PS, 수요 회복에 상승세 “지속”
SM은 다운스트림인 PS 시장이 회복돼 호조를 나타냈다.
PS는 기능성이 우수한 ABS로 대체되는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최근에는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글로벌 PS 생산능력은 2015년 기준 1500만톤으로 공급과잉이 불가피해 2015년 가동률이 평균 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시아 PS 시장은 2016년 2-4월 성수기가 도래해 수요가 회복된 가운데 SM 가격이 올라 2016년 1-4월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GPPS(General Purpose PS) 가격은 2016년 1-2월 톤당 1050-1080달러대에서 약보합세를 유지했으나 2월26일부터 상승세로 전환됐다.
SM 가격이 3월6일 FOB Korea 톤당 1110달러로 106달러 폭등함에 따라 GPPS 가격은 3월9일 CFR China 톤당 1245달러로 85달러 올랐고, HIPS(High Impact PS)도 CFR China 톤당 1285달러로 90달러 폭등했다.
PS는 경기침체로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공급과잉을 지속해 만성적으로 적자생산이 불가피했으나 2016년에는 SM과의 스프레드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GPPS는 손익분기점이 3월6일 CFR China 톤당 1289달러, HIPS는 1279달러로 마진이 각각 6달러를 기록해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6%대로 둔화돼 급격한 수요 증가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며 중국의 전자제품 생산도 예상만큼 증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PS도 2016년 3월 말 G-P 그레이드가 CFR NE Asia 톤당 1280달러, F-R 그레이드는 1335달러로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EPS는 단열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단열재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2013-2015년 수익성이 양호했으나 전방산업인 건축 시장이 침체돼 하락세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된다.
EPS는 2016년 4월 말 G-P 그레이드가 CFR NE Asia 톤당 1240달러로 30달러, F-R은 1288달러로 32달러를 기록해 하락세로 전환했다.
중국은 EPS 가동률이 평균 50-6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생산능력이 작아 경쟁력이 떨어지는 플랜트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ABS, 전방산업 개선 “시급”
ABS는 수요가 예상만큼 증가하지 않고 있다.
ABS는 가전제품 및 자동차용에 대부분이 투입되고 있으며, 범용 합성수지를 대체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 시장이 둔화돼 상승세가 저해되고 있다.
ABS는 원단위가 SM 0.54, AN(Acrylonitrile) 0.19, BR (Butadiene Rubber) 0.19로 SM 가격에 따라 시세가 크게 좌우되고 있어 SM이 강세를 지속해 수요부진에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
합성수지 수요기업들은 ABS와 HIPS의 가격 차이가 100-120달러 이하로 좁혀지면 ABS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PS 시황의 호조가 일시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BS 가격은 2016년 1월 초 CFR China 톤당 1160달러로 1110달러인 HIPS와 가격 차이가 50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3월에는 HIPS가 CFR China 톤당 1195달러를 기록했고 ABS는 CFR China 1260달러를 형성해 가격 차이가 65-80달러에 불과해 대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ABS는 기능성이 높고 가격도 저렴해져 PS 등 기존의 범용 합성수지를 대체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어 범용인 GPPS 및 HIPS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나 전방산업 개선이 극복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ABS는 국내 가동률이 100%에 달하고 있다”며 “가전제품, 자동차 등 전방산업 개선 여부가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절대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다음호에 계속
<정현섭 기자: jh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