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고부가가치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공급과잉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석유화학 사업은 저유가에 힘입어 일시적으로 호황기를 누리고 있으나 북미 셰일가스(Shale Gas), 중국 석탄화학 등이 본격화되는 2017년부터 범용제품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G화학은 불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우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초소재 분야는 고부가가치제품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기존 사업은 원가경쟁력, 시장지배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내용의 전략목표를 8월28일 발표했다.
기초소재 사업에서는 친환경 합성고무, 메탈로센(Metallocene) 폴리올레핀, SAP(Super Absorbent Polymer), 고기능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EP(Engineering Plastic) 등 고부가가치제품의 매출을 3조원에서 2020년에는 7조원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범용라인을 메탈로센계 전용라인으로 전환하고 2018년까지 4000억원을 투입해 대산공장에 20만톤 상당의 엘라스토머(Elastomer)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폴리올레핀 비중은 30%에서 2020년까지 60%로 2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소재에 적용되는 고기능 ABS/EP도 경쟁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우선 중국 Guangzhou 소재 ABS 공장의 생산능력을 15만톤에서 30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EP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유럽,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기존 사업은 수익성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NCC(Naphtha Cracking Center) 사업은 더 적은 연료를 넣고도 동일한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개선하고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동시에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인디아·동남아를 전략 시장으로 삼고 「총력 마케팅」에도 나설 계획이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은 “편안할 때일수록 위태로움을 생각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로 불확실한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성과를 낼 수 있는 탄탄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