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 메이저들이 바이오의약 및 생명과학 분야에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합병이 성사되면 앞서 인수한 팜한농의 농화학 사업과 더불어 바이오의약 부문을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생명과학은 백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860억원을 투입해 오송공장에 원제 생산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또 일본 Mochida Pharmaceutical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도 한국과 일본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바이오제약 주력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11월 유가증권시장 본부에 상장할 예정으로 8월 중순 상장 예비심사서를 제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서 제1공장, 제2공장, R&D(연구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8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단일공장 생산능력으로는 최대급인 18만리터 제3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설립 5년만에 세계 1위를 넘보는 바이오의약품 전문생산기업(CMO)로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은 월등한 생산능력에 있다”며 “3공장 증설과 상장을 통해 글로벌 CMO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양그룹은 바이오의약 사업 강화를 위해 판교 디스커버리센터를 구축하고 서울, 대전, 인천 등에 분산돼 있던 바이오·의약·식품 분야 연구부문과 사업인력 등 500여명을 집결시킴으로써 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디스커버리센터에는 삼양그룹이 지주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며 삼양사의 의약바이오 부문을 분할해 2011년 설립한 삼양바이오팜의 의약바이오연구소가 입주했다.
삼양바이오팜 관계자는 “디스커버리센터를 R&D 메카로 육성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으로 삼을 것”이라며 “유전자 치료, 항암제 신약 개발, 신개념 약물전달시스템(DDS) 등 의약바이오 사업의 고부가가치화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SK바이오팜, SK바이오텍, SK케미칼 등을 통해 바이오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을 2020년까지 기업가치 14조원 수준의 글로벌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다수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신약 개발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중추신경계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판교 신약개발연구소에서 중추신경계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법인에서 글로벌 임상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뇌전증, 만성변비, 과민성대장증후군 분야에서 유망 신약후보물질을 이미 확보했고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생명과학 및 의료기술 발전에 힘입어 연평균 7-8% 성장해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2750억달러(약 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