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은 LG생명과학 흡수합병을 검토하고 있으나 팜한농은 흡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이르면 9월9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합병 승인안건을 회부할 계획이며 합병 방식은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흡수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LG화학은 사업구조 개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LG생명과학 흡수를 통해 바이오의약 사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어서 일부에서는 사업 유사성이 높은 팜한농까지 사업부로 영입하는 방식으로 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팜한농의 주력 생산품목인 농약 원제는 인체와 농지에 축적되더라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하며 식품에 사용되기 때문에 안전성 확보가 가장 중요해 넓은 의미에서 바이오의약 부문과 비슷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팜한농의 농약 원제 연구개발과 LG생명과학의 바이오제약 연구를 통합하면 시너지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 아래 팜한농 흡수설이 대두됐다.
그러나 팜한농은 최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연구개발비 부담이 큰 만큼 당장 흡수를 비롯한 사업 개편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 흡수합병이 성사되면 연평균 700-1000억원 가량을 바이오의약 연구개발비로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연구개발비를 자체적으로 감당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차입금을 대거 조달하면서 재무여력이 급속도로 악화됐으며 LG화학의 사업부로 자리를 잡으면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팜한농은 2016년 상반기 매출이 38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54.9%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마이너스 548억원에 달하며 3년 연속 마이너스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팜한농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나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부실자산 정리 및 환경복구비용 부담이 상반기 순손실을 낸 주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팜한농은 매년 200억원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하고 있어 상반기 거액의 손실이 투자비 집행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