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생산직에 신규 인사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사업장별로 노조와 임금단체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여수사업장에서 신규 인사제도를 놓고 노사가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사업장 생산직에 적용하려는 신규 인사제도는 선임계장의 직급을 바꿔 전문과장으로 승급시키고 우수한 성과를 거둔 직원은 호봉을 한단계 높여주는 대신 돈으로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 등이 포함돼 있다.
노조는 해당 신규 인사제도가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연봉제로 가기 위한 기초단계가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임금단체협상에서 임금 5.5% 인상, 휴가비 통상임금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수사업장 노조원은 약 2000명으로 노사 교섭에는 노조에서 12명, 사측에서 8-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측은 대산공장이 해당 신규 인사제도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만큼 동일기업에서 2가지 인사제도를 운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여수사업장도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LG화학은 청주사업장에서도 새로운 평가제도 도입을 놓고 노사가 협의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노조 관계자의 “사측이 제시한 인센티브 제도 등을 성과연봉제로 가기 위한 발판”이라는 주장에 대해 “인센티브 제도 등은 새로운 포상제도의 하나일 뿐”이라며 “성과연봉제 도입은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LG그룹은 LG이노텍이 생산직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발표하고, LG디스플레이도 사무직에 차등연봉제 도입을 검토한데 이어 LG화학도 인사제도 손질에 나서면서 전체 계열기업에 인사제도 개편 바람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이노텍은 6월 현장 생산직을 대상으로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역량 기반의 차등 임금체계를 도입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노조가 있는 대기업 사업장 중 OCI가 호봉제를 폐지한데 이어 2번째 사례였다.
LG하우시스도 8월 말 사측과 임금단체협상을 추진했으나 임금 인상폭 등에 이견을 나타내며 결렬됐다.
LG하우시스 노사는 2015년 임금단체협상에서 「인사제도 개선 TFT」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나 노조는 사측이 성과연봉제와 유사한 직무체계, 인센티브 제도 등을 제시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