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의 LG생명과학 인수가 주주가치 제고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LG화학과 LG생명과학의 합병이 글로벌 역량을 갖춘 바이오 사업을 육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주주 가치를 크게 높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도연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유지한다”며 “주주 관점에서는 자동차용 배터리와 같이 수익 창출이 더딘 장기 설비투자(CAPEX) 투자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9월12일 주식교환방식을 통한 LG생명과학 지분 100% 인수 결정을 발표했다. LG생명과학의 합병비율을 1대0.2606772로 결정했으며 2017년 1월1일 합병을 완료할 방침이다.
LG화학은 합병 후 바이오 사업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바이오 사업 투자를 매년 3000억-5000억원 가량으로 확대해 성공 확률이 낮은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현재 3-4개 수준에서 10-20개 동시 진행할 수 있도록 파이프라인을 늘릴 예정이다.
LG생명과학은 매출을 현재 5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까지 1조원 수준으로 늘리고 2025년까지 1조5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 합병을 통한 성장전략에도 주주가치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도연 연구원은 “합병 시 LG화학 주주가치는 가치합산모형(SotP) 밸류에이션 기준 2% 늘어난 26만3187원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LG화학 주식수가 6.5% 증가하는 반면 주당순자산가치는 8.5% 상승하는데 그쳐 주주가치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가의 주요 하락위험은 신약 연구개발 확대에 따른 비용부담이 컨센서스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 유의미한 실적 턴어라운드 부재 혹은 자동차용 배터리 손실의 지속, 현 고점 대비 업스트림 스프레드의 축소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