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PVC(Polyvinyl Chloride) 가소제가 파키스탄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키스탄은 PVC 가소제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로 Dadex, Pelikan, Adamjee, Master, Galco 등 PVC 파이프 생산기업과 관련 유통상이 대량 구입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건설시장이 활기를 나타내면서 파생수요로 PVC 재질의 건축소재 생산이 늘어나고 있으며 가소제 수입도 확대되고 있다.
코트라(KOTRA) 파키스탄 카라치무역관에 따르면, 2014/2015회계연도 기준 파키스탄의 한국산 PVC 가소제 수입액은 494만달러(약 55억원)로 전년대비 98.9% 급증했다.
전체 시장규모는 1240만달러(약 138억원)로 한국산 비중이 39.8%에 달했으며 말레이지아가 177만달러(점유율 14.2%), 중국이 158만달러(점유율 12.7%)로 뒤를 이었다.
카라치 무역관은 “파키스탄 수입 시장 전체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25%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산 PVC 가소제의 선전은 이례적”이라며 “파키스탄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국산을 선택하고 있으나 PVC 가소제는 품질을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중국산에 비해 품질이 월등히 뛰어난 한국산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PVC 생산‧유통기업인 Abdullah 관계자는 “PVC 가소제는 품질에 민감해 중국산 저가제품이 제대로 팔리지 않는다”며 “한국기업들이 유통상을 거치지 않고 현지 주요 PVC 생산기업에게 직접 수출한다면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업‧섬유용 화학제품 수입‧유통기업인 Sitara Enterprises의 Rashid Maktoom CEO(최고경영자)는 “PVC 가소제야말로 파키스탄에서 성공한 한국산 화학제품의 대표격”이라며 “현재 한국‧독일산 PVC 가소제를 수입하고 있으며 품질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라치 무역관은 “파키스탄에서는 과거 납 기반의 PVC 가소제가 널리 유통됐으나 최근 납 성분은 유해성 문제로 시장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반면 칼슘 기반의 가소제 수요가 신장하고 있다”며 “국내기업들이 칼슘 기반 가소제를 중심으로 파키스탄 현지 대규모 PVC 생산기업 공략을 강화한다면 수출 확대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