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yer이 660억달러(약 74조2800억원)에 Monsanto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9월15일 발표했다.
Bayer은 9월 첫째주 제안한 주당 127.5달러보다 소폭 오른 주당 128.0달러의 인수액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최종 합의한 인수액은 5월 처음 제시한 주당 122.0달러에 비해 약 5% 높은 수준이다.
주주들의 승인과 규제 당국의 심사를 거친 후 인수를 마무리하면 세계 최대 농업기업 가운데 하나가 탄생하게 된다.
Bayer은 5월에 처음 인수를 제안한 이후 3번이나 인수가격을 상향한 끝에 인수 협상을 타결지었으며 종자 및 살충제 시장의 약 25%를 장악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수를 완료하면 제약 사업과 곡물 사업 비중이 2015년 70대30에서 50대50 수준으로 균형을 이루게 되며 인수 3년 후부터 15억달러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ayer은 기존 곡물 사업이 살충제 제조 위주여서 종자 개발이 주요사업인 Monsanto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독일, 미국, 중국 3국간 글로벌 씨앗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996년 600여개에 달했던 글로벌 종자 생산기업은 시장재편을 거치며 6곳이 독식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독일 Bayer과 BASF, 미국 DuPont, Dow Chemical, Monsanto, 스위스 Syngenta는 세계 종자 시장의 63%를 장악하고 있다.
DuPont과 Dow Chemical은 종자와 농약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 아래 2015년 주식 맞교환을 통한 합병계획을 발표했으며 통합기업의 기업가치는 1300억달러(약 143조원)에 달하고 있다.
2016년 2월에는 ChemChina가 세계 1위의 농약기업이자 3위의 종자 생산기업인 Syngenta를 사들였다.
경쟁기업인 Monsanto가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ChemChina는 430억달러(약 48조원)의 인수액을 제시하며 승자가 됐다.
블룸버그는 Bayer과 Monsanto가 M&A(인수합병)에 합의함에 따라 Dow Chemical, DuPont과 함께 미국 옥수수 종자 시장의 75%, 콩 시장의 65%를 쥐락펴락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