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권오현)가 일본 Sumitomo Chemical(SCC)과 합작한 LED(Light Emitting Diode)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생산기업 SSLM(Samsung Sumitomo LED Materials)의 지분을 무상매각하고 관계를 청산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2016년 2/4분기에 SSLM의 보유 지분 4378주(9.3%) 가운데 220주(0.5%)만 남기고 모두 처분했으나 회계장부상에 추가된 대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SSLM 지분 가치가 전부 0원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는 과거 지분 30.1%를 매각할 때에도 SCC에게 662만원에 처분한 바 있어 해당 8.8%도 대가 없이 넘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SSLM에 520억여원을 투입했으나 SSLM은 설립 첫해인 2011년부터 순손실액이 22억원에 달했으며 2012년 333억원, 2013년 642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2015년에는 순손실액이 77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삼성전자는 설립 5년 동안 한번도 이익을 내지 못한 SSLM을 청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SCC에게 한차례 지분 매각을 진행한 후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 참여에서 사업 관련으로 수정했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추진한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지분율을 9% 수준까지 낮추는 등 사업존속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바 있다.
삼성전자가 SSLM과의 관계를 청산함에 따라 국내 사파이어 잉곳 구조조정도 일단락된 것으로 파악된다.
사파이어 잉곳은 고순도 알루미나(Alumina)를 녹여 제조하는 LED 필수 소재로 2010년 초 대다수 생산기업들이 사업에 진출했으나 전방산업 부진, 중국기업 등장 등으로 시황이 악화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루어졌다.
OCI는 2011년 완주 사파이어 잉곳 공장을 건설하고 시장에 진출했으나 5년만에 철수했으며, 동국제강이 인수한 DK아즈텍은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유니드 계열 유니드LED는 2011년 5월 출범 후 줄곧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어 장비 매각을 포함한 여러 회생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