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수출 위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수출 감소는 석유화학제품,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등 주요품목의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8월 전체 수출액은 20개월만에 반등했지만 중국수출은 13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9월1-20일에도 전년동기대비 16.8% 줄어들어 최장 기간의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월22일 발간한 KDI 포커스 「중국 경제의 구조변화가 국내 산업 성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중국수출 부진 이유로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를 지적하고 있다.
중국의 산업구조는 2014년까지 내구재 수요의 신장률이 가장 높았고 서비스, 비내구재 순이었으나 중국 소비자들이 서비스 구매력을 갖추게 됐고 정부가 소비진작 정책을 펼침에 따라 2015년 말부터 서비스업 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다.
서비스업 성장은 중국 내수의 구조적인 전환이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되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KDI는 2014년 7%였던 중국의 내수 실질 성장률이 6% 하락할 것을 가정하고 한국의 성장률과 산업별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컴퓨터·전자기기 총생산이 1.02%포인트 감소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석유화학은 0.39%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훈 KDI 연구위원은 “중국의 내수시장에서 성장률 저하와 서비스화가 동시에 진행되면 한국의 성장 속도를 전체적으로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주력산업들의 성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연구는 중국 내수의 성장속도 둔화 및 구조적 전환이 최근 불거진 국내 중화학산업의 공급과잉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사업구조 재편과 산업고도화가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