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9월28일 「석유화학 CEO 간담회」를 개최해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진단 컨설팅 결과,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는 산업부 주형환 장관, 산업기반실장, 소재부품산업정책관, 철강화학과장 등 산업부 소속 담당자와 롯데케미칼, 대림산업, 대한유화, SK종합화학, LG화학, 여천NCC, 태광산업, 한화케미칼, 효성 등 10사 대표가 참석했으며 비공개로 진행됐다.
산업부 주형환 장관은 “석유화학기업들은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석유화학제품을 선별해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부가 R&D(연구개발)에 주력하길 바란다”며 “33개 석유화학제품 가운데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PS(Polystyrene), 합성고무, PVC(Polyvinyl Chloride) 등 4개가 선도적인 구조조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허수영 대표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진단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석유화학기업들과 협의해 선도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하겠다”며 “정부는 기업활력제고법을 통해 수출입 관세, R&D 인센티브 등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PTA 및 PS 플랜트를 빠른 시일 내에 통합하거나 폐쇄해 감산하고 BR(Butadiene Rubber), SBR(Styrene Butadiene Rubber), PVC는 증설 없이 고부가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NCC(Naphtha Cracking Center)는 LPG(액화석유가스) 투입을 확대하고, PE(Polyethylene)․PP(Polypropylene)는 메탈로센(Metallocene) 촉매 등을 이용해 고부가화를 강화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고부가화 투자의 일환으로 BASF가 운영하고 있는 스페셜티 사업의 투자전략을 참고해 정밀화학 분야도 R&D 투자를 강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PTA, PS를 생산하고 있는 석유화학기업들이 대부분 참석하지 않아 감산 및 폐쇄 방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PTA는 한화종합화학, 삼남석유화학이, PS는 현대EP, 금호석유화학, Ineos-styrolution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합성고무도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이 장악하고 있으나 금호석유화학이 참석하지 않아 합성고무 고부가화에 대한 일방적인 논의가 전개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정부는 9월30일 간담회 내용을 토대로 석유화학의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해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PTA 및 PS는 생산기업과 협의해 감산, PVC는 친환경 가소제, CPVC(Chlorinated PVC) 등을 개발해 고부가화, 합성고무는 S-SBR(Solution-polymerized SBR), NdBR(Neodymium BR), 엘라스토머(Elastomer) 등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울산단지의 노후화된 인프라를 개선하고 여수산단은 고도화 투자, 대산단지는 국가산단 지정을 추진해 지원할 방침이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