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대표 문종박)가 현대케미칼의 컨덴세이트(Condensate) 스플리터를 상업가동하면서 종합 석유화학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작한 현대케미칼은 이르면 10월부터 대산공장을 시험가동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자회사인 현대코스모를 통해 벤젠(Benzene), P-X(Para-Xylene)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해왔으나 원료 사업은 현대케미칼을 통해 처음 진출하게 됐다.
현대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2880억원, 1920억원을 투자해 설립했으며 컨덴세이트 스플리터를 통해 나프타(Naphtha) 80만톤, M-X(Mixed-Xylene) 100만톤, 일일 6만배럴의 경유 및 항공유를 상업화할 예정이다.
현대케미칼 대산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오일뱅크의 원유 정제능력은 자회사를 포함해 일일 39만배럴에서 52만배럴로 확대된다.
현대케미칼은 생산한 M-X 100만톤을 현대코스모와 롯데케미칼에게 절반씩 공급하고 나프타 80만톤은 전량 롯데케미칼에게 공급할 방침이다.
현대코스모는 매년 100만톤 가량의 M-X를 수입하고 있으나 현대케미칼의 컨덴세이트 스플리터 가동을 통해 상당 수준의 수입 대체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등 다른 정유기업들과는 달리 석유화학 사업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으나 현대케미칼을 통해 직접 석유화학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국제유가 변동에 좌우되는 정유 사업을 보완하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화학제품을 판매해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석유화학 시황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정유 부문은 국제유가에 따른 재고 평가이익 변동에 영업실적이 크게 좌우된다”며 “정유기업들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외부환경에 받는 영향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