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액 시장은 LCD(Liquid Crystal Display)가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로 전환됨에 따라 수계 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리액은 LCD, OLED 등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생산에서 식각공정 후 남아있는 포토레지스트 잔류물을 제거하는 특수 용제로 사용되고 있다.
TFT Array 공정의 필수소재로 대부분 LCD용으로 채용되고 있으며 LCD 패널 원가의 8%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박리액 시장은 ENF테크놀로지, 엘티씨, 동우화인켐, 코템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OLED 패널 증설이 잇따르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대부분 유기계 박리액 생산에 집중하고 있으나 엘티씨는 물을 첨가해 만든 수계 박리액으로 기존의 유기계 박리액을 대체하며 주목받고 있다.
수계 박리액은 TFT Array 공정의 알루미늄(Al) 배선이 구리(Cu) 배선으로 전환되고 유기계 박리액의 원료인 NMF(N-Methylformamide)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LCD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구리 배선에 유기계 박리액을 사용하면 부식 및 유기물 흡착으로 신호 누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수계 박리액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계 박리액은 신규공정에 대한 호환성이 부족해 LCD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OLED용은 유기계 박리액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엘티씨는 수계 박리액을 연간 2만5000-3만톤을 생산해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패널 2개 라인에 월 1400-1500톤을 공급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전량을 유계 박리액만 채용하고 있다.
ENF테크놀로지, 동우화인켐 등 국내기업은 OLED용 유기계 박리액 생산에 집중하고 있으며 엘티씨도 OLED용 유기계 박리액을 생산하고 있다.
LCD 수계 박리액은 디스플레이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OLED에 투자가 집중됨에 따라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LCD 패널은 중국 등 후발주자가 생산을 확대하는 등 공급과잉으로 전환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은 2016년 하반기 8세대 LCD 공장에서 55인치 UHD LCD 생산비중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파악된다.
TV 패널의 수요 부진이 겹치며 수급불균형이 심화됨에 따라 국내 LCD 패널 생산기업들은 가동률 하락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양분하고 있으며 애플이 LCD 패널을 OLED 패널로 전환함에 따라 양사는 OLED 증설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6세대 A3라인에 월 3만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등 플렉시블 OLED 공급을 위한 생산라인 증설할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생산설비를 OLED용으로 전환해 TV 등에 사용되는 대형 OLED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증설에 46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OLED는 용도가 다각화됨에 따라 자동차 전면부 유리를 네비게이션으로 사용하거나 건물 유리를 TV 시청이 가능하게 만드는 투명 OLED도 주목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 투명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LG디스플레이는 CES에서 40%대 투명도의 55인치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를 공개하는 등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15년에는 1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P10공장을 건설해 플렉서블 OLED 및 투명 OLED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침체를 계속하고 있는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이 계속되고 있어 수계 박리액도 기존 수요처만 유지하고 OLED에 사용되는 유기계 박리액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수계 박리액을 생산하고 있는 엘티씨는 대부분을 삼성디스플레이에게 공급하고 있어 삼성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며 LCD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한 중국으로도 수출판로를 다각화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부 수계를 채용하고 LG디스플레이는 유계 박리액을 채용하고 있어 삼성 의존도가 높다”며 “세척력이 높고 OLED와 잘 맞는 유기계 박리액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