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은 미국 전기자동차(EV) 생산기업 Faraday Future와의 배터리 공급계약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LG화학은 최근 Faraday Future에게 2조7000억원 상당의 EV 탑재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확산됐으나 Faraday Future의 배터리 시스템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Ying Wang 부사장을 통해 계약이 아직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9월30일 진행되는 「EV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Ying Wang 부사장은 “LG화학과 배터리 공급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거래금액, 수량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다른 배터리 생산기업에게도 기회가 열려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Faraday Future는 중국 정보기술(IT) 메이저 러에코(LeEco)가 미국에 설립한 EV 생산기업으로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16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시속 320km의 EV 콘셉트카 「FFZerO1」을 선보이며 단번에 테슬라(Tesla)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LG화학은 28개 글로벌 자동차기업으로부터 82개 프로젝트를 수주해 2015년 EV 배터리 누적 수주액이 36조원을 넘었으며 2016년 말 출시되는 2세대 EV 시장에서만 30조원 이상의 수주를 달성하는 청사진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미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2016년 2/4분기에 전지 부문 영업적자가 312억원에 달했으나 Faraday Future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 2016년 배터리 사업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Faraday Future와 LG화학 모두 배터리 공급계약과 관련해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