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석유화학산업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중국의 석유화학산업은 석탄산업, 철강산업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공급과잉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국무원이 앞장서 각 부처와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공급과잉 억제, 구조전환 촉진에 나설 것을 장려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석유화학기업의 자체적인 노력 뿐만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으로 생산기업의 화학공업단지 입주, 인수합병(M&A)을 통한 규모화를 위해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무원은 2016년 2월 심각한 공급과잉 상황에 놓여있는 석탄‧철강업계에 대한 의견서를 배부하고 조강 생산능력을 5년 동안 1억-1억5000만톤 감축하겠다는 내용을 제안한 바 있다.
석유화학산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목표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노후설비 개혁, 공정 개선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새롭게 발표된 가이드라인에서는 과잉 생산능력 해소, 산업구조 개선, 전통산업 개선, 안전시스템 구축, 이노베이션 촉진, M&A 지원, 국제경쟁력 강화 등 7가지를 중점 영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우선 요소, 인, 가성소다(Caustic Soda), PVC(Polyvinyl Chloride) 등 공급과잉 품목은 설비계획을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다.
또 지방정부 및 관련부처가 법률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촉진함으로써 허가 없이 토지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고 첨단기술 도입 시에는 기존설비를 교체한 후 건설하도록 할 방침이다.
석유화학산업단지 구축 및 중대형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올레핀, 아로마틱(Aromatics)의 자급률을 높일 예정으로 연안부에 7개의 석유화학기지를 건설하고 전통산업은 기존설비 개량을 통해 품질 향상, 에너지 절약, 배출 감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업단지에는 위험화학제품 생산기업을 이전시키고 단지의 감독기능, 소방 등 긴급사태 대응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다. 고위험제품은 추적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공업단지에 입주한 생산기업과 창고 가운데 정부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한 곳은 곧바로 철수시켜 질 높은 석유화학산업을 추진하도록 도모할 방침이다.
또 대학 및 연구기관과 연계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석유정제, 타이어, 비료, CA(Chlor-Alkali) 등은 스마트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항공기, 군수, 전자소재 등 하이엔드 수요에 대응해 고성능수지, 특수 합성고무, 고기능섬유, 기능성 필름, 전자화학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재정, 금융, 토지, 종업원 배치 등에서 방해 요소를 제외하고 M&A를 통한 규모화를 장려할 예정이며 외자기업과의 연계를 확대함으로써 중국 석유화학산업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에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