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플랜트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는 혁신기술이 개발됐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중부발전과 공동으로 보령 화력본부 8호기에 설치한 10MW급 습식 CO2 포집플랜트를 3000시간 장기 연속운전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습식 CO2 포집플랜트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개발된 것으로 연구에는 한전, 중부발전,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한전기술, 하이테크엔지니어링, 한국특수가스 등이 참여했다.
화력발전소에는 국내 최초로 적용된 것으로 연평균 약 7만톤 상당의 CO2를 포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연구원이 장기 연속운전을 시험한 결과에 따르면, 포집플랜트는 하루 약 180톤 이상의 CO2를 안정적으로 포집할 수 있고 포집효율은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상용흡수제 대비 에너지 소비량도 35% 저감됐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독자개발한 습식 CO2 포집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함으로써 100-500MW급 상용설비로 응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지속적인 신규 흡수제 개발 및 공정 업그레이드를 통해 포집설비 성능을 향상시켜 국내 탄소 포집, 전환 및 저장(CCUS) 분야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력연구원은 보령 화력본부 8호기에 적용한 10MW급 포집플랜트를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 등 대량으로 CO2를 배출하는 공장으로 확대 적용해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신산업 창출에 기여할 방침이다.
아울러 포집한 CO2를 고부가화합물로 바꾸는 자원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며 2017년부터 CO2를 압축‧액화해 정밀용접, 농작물 재배, 드라이아이스, 탄산음료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공급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