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대표 유배근)가 삼양사의 산업자재 부문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섰으나 거액을 투입해 인수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시되고 있다.
삼양사는 인수 관련 자금 조달을 위해 400억원 상당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비스는 2016년 2/4분기 말 연결기준 내부현금이 638억원에 달한다.
실제 가용현금은 356억원 수준으로 경상자본 지분을 감안하면 400억원 가량의 자금 조달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휴비스는 10월14일 2년 만기 200억원 상당의 회사채와 3년 만기 2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삼양사 산업자재 부문은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장섬유, 부직포, PVC(Polyvinyl Chloride) 코팅 그물 등 섬유 관련 소재를 주력 생산하고 있다.
휴비스는 2015년 부문별 매출액 비중이 단섬유가 67.1%로 가장 크고 장섬유(16.0%), 칩(7.4%), 기타(9.5%) 순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자동차용 부직포, 소파, 침구 등에 사용되는 단섬유 생산에 주력해 왔으나 삼양사의 산업자재 부문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단섬유는 최근 경쟁기업들의 증설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장섬유 사업을 인수하면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내기 위한 사업구조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삼양사는 2015년 산업자재 부문 매출액이 826억원으로 화학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에 불과하고 영업이익률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휴비스가 인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휴비스도 2016년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9%에 그치며 지난 3년 동안 수익성이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