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hemChina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ChemChina는 9월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기밀유지계약(NDA)을 맺고 금호타이어에 대한 세부자료를 건네받아 인수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ChemChina는 금호타이어 인수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중국 대기업들이 해외 M&A(인수합병)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자동차를 핵심 미래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어 타이어 산업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ChemChina는 2016년 2월 스위스 종자·농약 전문기업 Syngenta를 43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중국기업 사상 최대의 해외 M&A 기록을 경신했다.
2015년 3월 인수한 세계 5위의 타이어 생산기업 이태리 Pirelli가 타이어 시장조사와 금호타이어에 대한 가치평가 등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매각 주간사를 맡고 있는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금호타이어 보통주 6636만8844주에 대한 공개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11월 예비입찰을 받고 2017년 초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상반기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ChemChina의 금호타이어 인수로 2015년 타이어 매출 세계 14위인 금호타이어가 5위인 Pirelli와 통합되면 매출액이 1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6위인 일본 Sumitomo Tier(60억달러)와 간격을 크게 벌리면서 4위 독일 Continental(108억달러)을 턱밑까지 따라붙을 수 있는 수준이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신규 건설한 미국 조지아 공장을 비롯해 중국 Nanjing, Changchun, Tianjin, 베트남 등에서 총 9개에 달하는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타이어 생산기업은 매물로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ChemChina 뿐만 아니라 세계 1, 2위인 Bridgestone과 Michelin도 금호타이어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우선매수권을 확보했지만 개인자격으로 부과된 권리이고 제3자에 양도할 수 없다는 단서까지 붙어 있기 때문에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자금을 동원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파악된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