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대표 허은철)가 바이오 의약품 미국 진출을 포기했다.
녹십자는 2012년부터 진행한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의 미국 임상실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총 5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임상실험을 진행해왔으나 환자 모집이 늦어져 임상 기간이 당초 예상했던 2-3년보다 길어지며 비용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경쟁제품이 출시돼 사업성이 떨어졌다는 판단 아래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 투자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그린진에프는 현실적으로 공략 가능한 중국시장에 집중하고 미국시장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장기지속형 혈우병 치료제로 재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형 혈우병은 혈액 응고 제8인자가 부족해 상처가 나면 출혈이 멈추지 않는 희귀질환으로 미국에 1만6000여명의 환자가 있다.
녹십자는 응고인자를 혈액에서 추출하지 않고 동물세포에 관련 유전자를 넣어 배양하는 기술을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했으나 2015년 미국에서 출시된 경쟁제품들은 약효가 오래가기 때문에 1주일에 1-2회 투여하면 되는 반면 그린진에프는 3회 투여가 필요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