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볼보(Volvo)와 차세대 자동차 개발 협력에 나설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볼보자동차그룹은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국내기업과 공동으로 자율주행 자동차와 전기자동차(EV) 등 차세대 자동차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1월3일 발표했다.
한국 진출 28년만에 처음으로 방한한 하칸 사무엘손(Hakan Samuelsson) 볼보자동차그룹 CEO(최고경영자)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전기자동차 등 선진기술 개발을 위해 세계적으로 파트너기업을 물색하고 있다”며 “특히, 자율주행 영역에서 역량을 갖춘 한국기업과 협업을 논의하기 위해 11월4일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초기 진행단계로 협력기업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겠다”면서도 “배터리 생산기업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하칸 사무엘손 CEO가 방한 기간 동안 배터리 생산기업은 물론 자율주행에 필요한 레이더, 카메라 기술을 보유한 관련기업 등과 활발하게 접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을 비롯한 LG그룹의 계열사가 유력한 협력기업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이 2010년부터 볼보에 EV 탑재용 배터리 셀을 비롯해 제어시스템(BMS) 등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된 토털 패키지를 공급하고 있고, LG전자도 폭스바겐(Volkswagen)과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등 LG그룹이 자동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이 하칸 사무엘손 볼보 CEO와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와 함께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EV 「볼트(Bolt)」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지만 매출 확대 목표액의 80% 수준을 볼트 수주액으로 책정하는 등 볼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LG화학이 볼트 의존도를 낮추고 배터리 수주 다각화 및 자동차 관련 사업 선도를 위해 볼보와 협력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볼보는 2019년 1회 충전으로 500km를 달릴 수 있는 순수 전기자동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자동차를 출시하기 위해 Uber와 합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2017년에는 스웨덴 정부와 스웨덴 교통관리공단 등의 지원 아래 일반 도로에서 100대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운행하는 「드라이브-미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