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기업들은 국내에서도 파리협정이 발효됨에 따라 정부가 국제사회에 공언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2015년 12월 세계 197개국이 프랑스 파리에서 채택한 신기후체계인 파리기후변화협정이 미국과 중국의 공동비준 이후 인디아,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주요 국가들이 잇따라 비준하면서 발효 조건이 갖추어지며 본격 발효됐다. 한국은 협정 발효 하루 전인 11월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파리협정 비준 동의안이 통과돼 발효 전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게 됐다.
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7%를 감축하기로 국제사회에 약속했으며 약 11%를 해외에서 배출권을 구입해 해결하고 국내에서는 약 25%를 줄여야 한다. 산업과 발전 부문이 부담할 온실가스 감축분은 50%가 넘는다.
환경부는 2014년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시행을 위한 할당계획을 확정해 시행하고 있으며 1차 계획기간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배출권 거래제 적용 대상 전체에 배출권 약 16억8700만톤을 할당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대림산업, OCI, 여천NCC, 한화케미칼, 대한유화, 국도화학 등 16개 석유화학기업은 2015년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량에 반발해 정부를 대상으로 집단소송에 나섰으나 에너지 절감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질적으로는 파리협정에 동참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전지 사업을 통해 전기자동차(EV), ESS(Energy Storage System)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도하는 고밀도 2차전지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신산업의 중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6년 말까지 전국 12개 사업장에 설치된 약 1만6000여개의 조명을 LED(Light Emitting Diode) 투광등으로 교체해 전력소비량을 약 50% 수준으로 감소시킴으로써 연간 2200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큐셀을 인수하는 등 태양광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한화환경연구소를 중심으로 비상장 계열사의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5년 연속 자발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카프로는 8월 한국중부발전, 에코아이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대한 공동투자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CPL(Caprolactam) 생산공정에서 발생되는 아산화질소(N2O)를 90% 이상 분해하는 촉매 처리설비를 설치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반면, SK그룹은 총 8개의 계열사가 세계 금융투자기관으로부터 탄소경영 정보공개 요구를 받았으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만이 대응했을 뿐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등 나머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국내에서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가 시작된 초기부터 정보공개 요구를 받았으나 한번도 응하지 않아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폐쇄적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