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동차(Toyota Motor)가 전기자동차(EV) 및 LiB(Lithium-ion Battery) 개발에 돌입한다.
도요타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자동차(HV)와 연료전지자동차(FCV)에 이어 EV도 양산함으로써 친환경 자동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11월7일 밝혔다.
그동안 배터리가 비싸고 1회 충전당 주행거리가 짧아 보급이 어렵다는 이유로 EV 투자에 나서지 않았으나 각국의 자동차 관련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EV가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2017년 초 EV 기획과 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설립하고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EV를 개발해 조기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핵심부품인 배터리는 2016년 1월 출범시킨 전지소재기술‧연구부가 개발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20년까지 EV 양산체제를 구축해 친환경 자동차 다양성을 갖추고 중국, 미국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도요타는 그동안 FCV 개발에 매진했으나 각국이 EV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사업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자동차기업들에게 EV를 비롯해 무공해자동차(ZEV)를 일정 비율 판매하도록 규제하고 있으며, 중국은 파격적인 보조금으로 EV 보급을 장려하고 있다.
충전 기반시설 등 인프라 문제가 개선된 것도 EV 시장 성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젤 자동차에 주력하던 독일 폭스바겐(Volkswagen)도 최근 전략을 전환해 2025년까지 EV 판매 비중을 1%에서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LG화학, 파나소닉(Panasonic) 등 배터리 생산기업들과 LiB 생산을 위한 파트너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5년 글로벌 EV 판매량은 32만8000대로 전체 신차판매에서 차지한 비중은 0.4% 미만에 불과했다.
그러나 2030년에는 EV 판매비중이 8.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급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