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기업들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무역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11월10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무역업 긴급간담회를 개최하고 도널드 트럼프 신정부의 경제·통상 정책이 국내 무역에 미칠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LG화학, 두산중공업, 현대자동차, 동원F&B 등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기업들은 “수출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 대선 결과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2017년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커졌다”며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공약이 어디까지 현실화될지 면밀히 관찰해 수출 부진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무역질서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국과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미국의 통상정책에 대한 상황별 대응방안을 마련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섬유 관계자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발효를 기대하고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던 섬유 생산기업이 투자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이나 베트남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면 한국의 중국 및 베트남 수출도 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 대선 과정에서 제기된 한국-미국 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된 부정적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서면 의견서를 제출했으며 9월에는 미국 오피니언리더 1000명에게 한국-미국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무역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해 민간 차원의 통상외교 채널을 강화하고 미국과의 통상관계에 대한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새 행정부의 통상정책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미국 통상대응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운영하기로 했다.
TF팀은 수입규제 대응반 활동을 통해 통상정보 입수기능을 강화하고 공화당의 통상 전문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확충할 방침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