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에틸렌(Ethylene) 구조조정에 성급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본은 2014년부터 내수부진 해소 및 석유화학산업 고도화를 위해 NCC(Naphtha Cracking Center) 및 유도제품 플랜트의 가동중단을 단행했으며 생산능력이 내수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축소돼 석유화학제품의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에틸렌 생산능력은 2016년 2월 Asahi Kasei Chemicals(AKC)의 Mizushima 크래커 가동중단, 봄철 정기보수 집중 등으로 47만3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8.7% 감소했다.
크래커 가동률은 9월 95.2%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하는 등 풀가동 체제가 지속되고 있으나 전체 생산능력이 축소됐기 때문에 수입으로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에틸렌 수입량은 2015년 1-8월 4599톤에 불과했으나 2016년 1-8월에는 7만9437톤으로 1627.2%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올레핀(Polyolefin) 수입도 증가했다.
LDPE(Low-Density Polyethylene) 수입은 16만5092톤으로 4%, HDPE(High-Density Polyethylene)는 8만8356톤으로 22.8% 늘어났다.
2016년 8월 기준 수출입 격차는 수입 비중이 17.5%로 1%포인트 상승한 영향으로 10만1600톤으로 39.1% 감소했다.
일부에서는 아시아 석유화학시장이 호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성급히 크래커 가동중단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 에틸렌 가격이 톤당 1100달러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폴리올레핀 생산능력을 축소해도 에틸렌 부족이 심각해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석유화학 생산설비의 가동중단을 결정한 것은 2014년 이전의 일로 이후 벌어진 국제유가 폭락, 엔화 약세 등을 예측하기는 어려웠겠으나 적어도 아시아 시장의 동향은 미리 파악할 수 있었다는 비난까지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2017년부터 미국산 셰일(Shale) 베이스 석유화학제품이 아시아에 다량 유입되며 시황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됐으나 최근 동향으로 미루어볼 때 미국산 유입 시기가 당초 예상에 비해 1-2년 정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의 판단이 섣불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