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은 일부기업들이 연구개발 투자를 제한해 성장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SK케미칼, 태광산업 등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보다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구개발비를 줄이고 있어 신 성장동력 확보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월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케미칼은 2016년 1-9월 연구개발비가 약 488억원으로 2016년 650억원 수준에 그치며 2013년 800억원에 비해 20% 가량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전신인 유공이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물질 원료를 만든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김철 대표는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해 피해자 구제기금 조성 참여를 시사하는 등 위기감을 가지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은 그룹 전체가 악재에 직면해 있어 연구개발 투자 위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태광산업은 1-9월 연구개발비가 40억원 가량으로 2016년 50억원 중반대에 그치며 2014년 84억원, 2015년 77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룹 오너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13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오너 일가의 상속 재산을 둘러싼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방사선 폐기물 320만톤 가량을 무단으로 보관해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도레이케미칼도 상장폐지 추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2014년 2.27%에서 2015년 1.11%로 절반 이하로 줄어든데 이어 2016년에도 1.07% 수준을 기록하며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