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단지는 공업용수 뿐만 아니라 전력도 공급에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산단지는 아산정수장을 통해 입주기업들에게 하루 11만9000톤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나 현재의 시스템 아래에서는 부족량이 2017년 5200톤, 2018년 1만4700톤, 2019년 6만5700톤, 2020년 이후에는 8만7700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남도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서산시, 입주기업 8사 등과 함께 공업용수 부족 해소를 위한 해수담수화 설비 구축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공급 문제 역시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전력공사 대산변전소가 개별 선로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나 정전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단일공급체제이기 때문에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수단지, 울산단지는 단지 안에 발전소가 4-5개 있고 6개의 변전소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나 대산단지는 1개의 발전소와 1개의 변전소에 의지하고 있어 정전이 발생했을 때 피해가 막대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2006년 3월 변전소 변압기 고장으로 입주기업 2사가 104억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6월, 7월 낙뢰에 따른 정전으로 10억-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2007년 1회, 2009년 2회, 2010년 2회, 2011년 1회, 2012년에도 1회의 정전이 발생하는 등 낙뢰, 산불 등으로 연평균 1.5회의 정전이 발생해 피해액이 연간 50억원에 달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남도는 입주기업들에게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서산시, 입주기업 6사, 전력 관련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전력공급안정TF(태스크포스)를 구축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016년 6월부터 4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고 전력공급 안정화 대책 추진 로드맵 논의, 전력 수급 관련 주요사항 학습, 전문가 자문과제 추진계획 발표 등의 활동을 통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충청남도 관계자는 “대산단지 매출액은 2014년 기준 LG화학, 롯데케미칼,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KCC 등 주요 5사만으로도 41조259억원에 달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그러나 여수단지, 울산단지처럼 국가산업단지가 아니기 때문에 인프라가 취약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해수담수화 설비 구축과 전력공급안정TF를 중점 가동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