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학기업들은 11월22일 강진 이후 추가로 발생할 지진‧쓰나미(지진해일)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1월22일 오전 5시59분 동북부 Fukushima 앞바다에서 발생한 매그니튜드(규모) 7.4 강진 영향으로 Fukushima 일대에 최대 높이 3m의 쓰나미 경보를, Miyagi, Iwate, Ibaraki 등 인근지역에는 1m의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진으로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일부 원전이 일시적으로 운행을 멈추었으며 Kureha는 R&D(연구개발) 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영향으로 인접한 고기능수지 및 탄소섬유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Fukushima에는 Kureha 뿐만 아니라 Shin-Etsu Chemical의 실리콘웨이퍼(Silicon Wafer) 공장, Nippon Kasei Chemical의 태양전지 첨가제 공장, Sumitomo Rubber의 타이어 공장, NOK의 엔진오일 공장, 닛산자동차(Nissan Motor) 공장 등이 대거 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된 인근지역에도 생산설비가 다수 입주해 있다. Chiba에는 Maruzen Petrochemical의 에틸렌(Ethylene) 크래커와 Cosmo Oil의 정유공장이 있으며, Ibaraki에는 Mitsubishi Chemical의 에틸렌 크래커를 비롯해 Hitachi Chemical의 필름 공장, JX Nippon Mining & Metals의 LCD(Liquid Crystal Display) 소재 공장, Hitachi Vehicle Energy의 LiB(Lithium-ion Battery) 공장 등이 소재하고 있다.
Aomori에는 Mitsubishi Paper Mills 공장, Iwate와 Miyagi에는 도요타자동차(Toyota Motor) 공장을 비롯해 반도체, 제지, 센서 생산설비가 다수 소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 공장들은 지진 대피령 및 쓰나미 경보‧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가동을 중단했으며 11월22일 오후 12시50분 주의보가 모두 해제되자 가동을 재개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2011년 3월11일 발생한 동북지방 대지진 이후 내진설계 강화 및 재난 대처기능 확충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으나 일본 기상청이 일주일 안에 또다시 매그니튜드 5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함에 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은 2011년 대지진 영향으로 대다수 공장들이 최대 4개월 가량 가동을 중단하거나 폐쇄했을 뿐만 아니라 물류‧수송체계 혼란, 원전 가동중단에 따른 전력 코스트 상승 등으로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
당시 Cosmo Oil이 Chiba 정유공장을 2년 이상 가동하지 못하며 정제 사업의 경쟁력이 악화된 가운데 Maruzen Petrochemical은 Cosmo Oil로부터 C4 유분을 공급받지 못함에 따라 MEK(Methyl Ethyl Ketone) 수출을 줄였으며, Mitsubishi Chemical도 지진 피해로 Onahama 카본블랙(Carbon Black) 플랜트를 폐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