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산업은 미국이 도날드 트럼프 체제로 전환되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도날드 트럼프는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저금리 기조 유지를 위해 5억5000만달러를 예산에 책정했으며 민간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법인세 등 세금 감면 정책에 1조달러를 투입할 방침이다.
특히, 에너지 및 화학제품 개발 및 투자 허가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규제를 완화해 석유, 셰일가스(Shale Gas) 생산이 확대되고 2018년부터 ECC(Ethane Cracking Center)의 상업가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Westlake Chemical 대표 Albert Chao는 뉴욕에서 개최한 「Young & Partners Senior Chemical Executive Conference」에서 “도날드 트럼프는 에너지 개발을 강조하고 있어 셰일가스 및 ECC의 코스트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재정 경기 부양책은 건설산업을 활성화시켜 PE(Polyethylene) 및 PVC(Polyvinyl Chloride) 등 다운스트림 수요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호무역 정책은 다소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도날드 트럼프는 NAFTA(북미 자유무역협정)에서 탈퇴하고 FTA(자유무역협정)를 재협상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화학산업은 화학제품 무역흑자가 2015년 334억달러이며 멕시코가 153억원으로 약 40%를 차지하고 있어 NAFTA를 재협상해 수출입을 제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FTA는 미국 화학산업 뿐만 아니라 제조업이 활성화되면 수출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철회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에너지 및 석유화학 개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대형 ECC 프로젝트를 수행함에 따라 2018년 약 1000만톤의 에틸렌(Ethylene)을 생산하고 PE, PVC, MEG(Monoethylene Glycol) 등 다운스트림 500만-600만톤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 다운스트림을 중국, 인디아, 중동 등 아시아에 90% 이상 수출하고 있어 미국산이 아시아로 대량 유입되면 수출선이 차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석유 개발 확대로 저유가 기조가 지속돼 셰일가스 및 ECC 프로젝트가 채산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으나 도날드 트럼프가 재정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어서 정상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