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경규제 강화로 가동률 하락…
중국은 2015년 PVC(Polyvinyl Chloride) 수입량이 85만톤으로 전년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수요가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글로벌 시황 침체로 수입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돼 수입량이 소폭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한국, 일본, 타이완, 미국, 러시아 등 5개국에 대한 반덤핑(AD)관세가 2014년 9월 종료된 후 2015년 10월 러시아를 제외한 한국, 일본, 타이완, 미국에 대해 3년 동안의 연장 조치를 결정했으나 수입제품이 일정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14-2015년 PVC 생산능력을 120만톤 가량 축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4년 증설 신청이 동결돼 허가받은 프로젝트만 건설이 이루어졌으나 신규설비도 환경문제 등으로 본격 생산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5년 PVC 생산능력은 1588만톤으로 1.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8월 Tianjin항 폭발사고 영향으로 생산 안전관리 기준이 한층 엄격해졌으며, 특히 도시부에 인접한 화학기업들은 가동률이 하락하고 생산거점 이전을 명령받은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문제에 대한 규제도 강화돼 일부기업의 가동률이 하락했다.
특히, 환경대책과 안전생산 문제는 연안부에 집중된 에틸렌(Ethylene) 베이스 PVC 생산기업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내륙부에 있는 카바이드(Carbide) 베이스 PVC 생산기업들은 안정적인 가동률을 지속했으나 국제유가 약세에 따라 에틸렌 베이스 PVC 생산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약해졌다.
서북부에 위치한 PVC 생산기업들은 Tianjin항을 통해 Huanan 및 아시아에 PVC를 공급하고 있으나 8월 폭발사고 이후 출하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파악된다.
인디아, 아시아 시황 좌우한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가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인디아는 2015년 10-12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7.3%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국제유가 침체 지속이 원유 수입국인 인디아의 재정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디아중앙은행(RBI)이 물가 상승률 둔화에 따라 실시한 4차례의 금리 인하도 경제 성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인디아는 모디 정권이 외국직접투자(FDI)에 대한 규제 완화, 스마트시티 구상, 국가인프라기금(NIIF) 설립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함에 따라 2016년 높은 성장을 지속하며 신흥국 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디아는 높은 GDP 성장률에 따라 2015년 PVC 수요가 260만톤으로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메이저 Reliance의 생산 효율화 및 생산기업의 가동률 상승 등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어 수입량은 121만톤으로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및 타이완산을 주로 수입하고 있으며 무역협정 등에 따라 관세 메리트가 있는 일본산도 20만톤 가량 수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이란, 브라질, 콜롬비아, 러시아 생산기업들이 통화 약세에 힘입어 시황이 비교적 높은 인디아 시장에서 판매를 강화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중국·미국산은 고액의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아 수입량이 감소했고 관세 개정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파악된다.
인디아는 전기료가 비싸고 병산되는 가성소다(Caustic Soda)의 수요처가 많지 않은 것이 PVC 증설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수입제품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해 아시아 PVC 시황을 좌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세안 지역 수요 5.2% 증가
2015년 아세안(ASEAN) 지역 GDP 성장률은 일부 국가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전체적으로는 2014년과 비슷한 4.5%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된다.
타이는 2014년 쿠테타에 따른 정정불안으로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가뭄 및 이상기후 등으로 주요 산업인 농업이 부진하고 2015년 8월 발생한 테러로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아 GDP 성장률이 0.4%에 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정부 주도의 고금리 정책으로 신규 설비투자가 침체되고 중국의 경기 침체 및 자원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 둔화 등으로 4.9%에 그치며 0.2%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반면, 필리핀, 말레이지아, 베트남은 인구증가에 따른 개인소비 확대 등으로 5.5-6.0%에 달했다.
아세안 지역은 PVC 수요가 베트남, 필리핀의 내수 확대에 따라 201만톤으로 5.2% 가량 증가했다.
동남아는 중국산 수입이 2015년 24만4000톤으로 약 6만1000톤 감소했으나 계속해서 아시아 지역 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세안 주요 5개국의 GDP 성장률은 2014-2015년 정체기에 빠졌으나 타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의 경기 진작책이 성공을 거두고 인프라 정비가 본격화함에 따라 2016년 4.9%로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제 회복, 원유·천연가스 가격 하락 리스크, 미국의 금리정책 등이 경기 침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AEC(아세안경제공동체) 등에 따라 글로벌 무역이 활발해져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 동남아 PVC 수요가 연평균 5.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수·중국수출 증가에도 침체
미국 경제는 2015년 GDP 성장률이 1/4분기 0.6%, 2/4분기 3.9%, 3/4분기 2.1%의 흐름을 나타냈으나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셰일(Shale) 산업 침체 및 달러화 강세 등으로 4/4분기에는 0.7%로 대폭 둔화했다.
실업률은 5.0%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비관리직, 생산노동자의 임금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금리와 고용회복에 따라 주택 착공건수가 111만건으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임대를 포함한 연립주택 착공 증가률이 단독주택을 상회하며 기존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자동차 판매대수는 저금리, 가솔린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1747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개인소비는 크리스마스 성수기 부진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은 2015년 PVC 국내 출하량이 4703만톤으로 1.2% 증가했으나 중국 수출이 늘어난 반면 자원가격 하락으로 중남미, 러시아 수출이 감소해 전체 수출량은 소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국 PVC 시장은 단독주택 착공 부진 영향으로 관재, 바닥재 수요가 감소했으나 개인소비 및 자동차 판매 호조 등으로 케이블, 컴파운드, 포장재 수요는 신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5년 PVC 가격은 원유가격 하락, 셰일오일·가스 생산확대, 에틸렌 시황 침체가 지속되고 3-4월 설비 트러블이 발생함에 따라 950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이후 하락세가 지속돼 2015년 말 605달러까지 떨어졌다.
미국 PVC 시장은 꾸준한 경제 성장 및 개인소비에 힘입어 호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나 원유가격의 추가 하락 및 과도한 달러화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 구조조정,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설비투자 감소 등이 경기 침체 요인으로 작용해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동·아프리카, 수요 신장 둔화로 수출 감소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은 2015년 GDP 성장률이 2.5%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산유국의 재정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악화됨에 따라 인프라 정비 프로젝트를 연기하고 공공설비 투자를 축소해 경기가 침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우디와 이란의 교류 단절, 시리아의 내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어 2016년 성장률이 더욱 둔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유럽·미국 등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함에 따라 이란산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어 원유 공급과잉이 장기화하면 중동·북아프리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은 2015년 주택 수요가 349만톤으로 3.0% 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급격한 인구증가에 따라 주택이 부족해져 정부 차원에서 주택 건설 지원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파이프·건축용을 중심으로 PVC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해당지역 수요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터키는 2014년 수요 신장률에 큰 변화가 없고 이라크·시리아를 비롯한 주변국가에 대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는 수요 신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미국산 수입량이 13만톤으로 26.0% 줄며 3년 연속 격감했으나 신규 증설계획이 없기 때문에 수입량이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Solvay·Ineos 구조재편
서유럽 지역은 2015년 PVC 수요가 약 409만톤으로 5만톤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유럽을 비롯한 유럽 지역은 2015년 3/4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0.3%포인트 상승하며 10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독일이 0.3%포인트, 프랑스가 0.2%포인트, 스페인이 0.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 경제는 계속해서 내수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2015년 하반기 난민이 급증하고 파리에서 동시다발테러가 발생함에 따라 내수가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지역 물가 상승률이 0.1%에 불과하고 원유가격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2015년 12월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률 인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은 2015년 PVC 생산량이 505만톤으로 10만톤 증가했으며 150만톤 가량을 수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4년 미국 Westlake가 Vinnolit을, 멕시코 Mexichem이 Vestolit을 인수하고, 2015년에는 Solvay가 Ineos와의 합작기업인 Inovyn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PVC 사업을 BASF와 합작한 Sovin에 집약하는 등 시장 구조재편이 이루어졌다.
Ineos는 일부 생산설비를 ICIG에게 매각한 후 Inovyn를 통해 서유럽 지역 생산능력의 35-40%에 가까운 250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서유럽 지역은 2015년 1-11월 PVC 수출량이 128만톤으로 7만톤 가량 증가했다.
2014년까지 터키, 폴란드,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수출 상위국에 올랐으며 4국의 수출비중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2017년 말부터 수은 규제가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수은 공법의 전해 및 병산 PVC 설비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Inovyn, Kemone, Borsodchem의 수은 공법 생산설비는 각국 정부의 지원에 따라 이온교환막 공법으로 전환했거나 2016년 완료를 예정하고 있으며, 다른 생산설비들도 순차적으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산성이 좋지 않은 스페인, 프랑스 소재 일부 플랜트는 가동을 중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PVC는 설비투자 감소에 따른 수요변동 가능성이 높으며 2016년 서유럽 지역의 PVC 수요는 413만톤으로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 lhn@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