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등 국내기업들은 중국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17년 1월1일부터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는 버스 유형에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채용한 버스를 포함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이 2016년 1월 NCM 배터리를 탑재한 버스를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용한 전기버스만 지원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중국 사업이 위축된 상태였다.
LFP 배터리는 메이저인 BYD가 고안하고 있는 방식이지만 대다수 생산기업들이 NCM 배터리를 선호하고 있어 중국 당국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최근의 배터리 인증기준 강화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정부가 4차례 실시한 배터리 인증 심사에서 연이어 탈락한 가운데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11월22일 EV에 사용되는 LiB(Lithium-ion Battery) 생산기업의 생산능력을 80억Wh 이상으로 기존의 2억Wh보다 40배 가량 상향조정함에 따라 타격이 우려됐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생산능력이 20억-30억Wh 수준으로 개정안 기준을 맞추려면 생산능력을 3-4배 늘려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11월 말 중국화학물리배터리업종협회가 베이징(Beijing)에서 개최한 EV 배터리 규범 인증 수정안 의견수렴안 세미나에서 대다수의 배터리 관계자가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생산능력 기준이 지나치게 높고 독점 국면을 야기할 수 있다며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함에 따라 기준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중국기업 가운데에서도 생산능력 80억Wh를 확보하고 있는 곳은 BYD와 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CATL) 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