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한유화, 한화토탈 등 국내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 석유화학기업들은 2016년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기업들은 미국의 셰일(Shale) 베이스 화학제품과 중국 석탄화학의 영향력 확대로 영업실적 부진이 우려됐으나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에틸렌(Ethylene) 마진이 개선돼 2015-2016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2016년 하반기에는 석탄 및 가스 가격이 상승하며 중국 및 미국산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국내 NCC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여천NCC는 2016년 1-9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15년을 뛰었고 4/4분기에는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춘절을 대비한 재고 확충 수요가 예년에 비해 이른 시기부터 늘어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2016년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서고, 특히 대한유화,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은 2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부가화보다 에틸렌 증설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말까지 여수 소재 에틸렌 크래커의 생산능력을 100만톤에서 120만톤으로 확대해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을 230만톤으로 늘리고 2016년 5월 준공한 우즈베키스탄 공장과 현재 증설하고 있는 말레이지아 공장, 2018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미국 에탄(Ethane) 크래커를 포함한 총 생산능력을 45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여수 크래커 증설분은 프로판(Propane)을 원료로 투입하는 등 나프타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유화는 2017년 6월까지 온산 NCC를 증설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47만톤에서 80만톤으로 확대하며, LG화학은 2019년까지 총 2870억원을 투자해 대산 NCC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토탈도 NCC 증설을 통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109만톤에서 140만톤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동일하게 프로판을 100% 투입 가능한 설비를 구축해 LPG(액화석유가스)의 원료 투입비중을 30% 이상으로 올려놓을 계획이다.
국내 석유화학 시장은 2017년부터 미국이 저렴한 에탄을 원료로 에틸렌 701만4000톤을 증설하고 2017년 이후 770만톤을 추가 증설할 예정이기 때문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으나 단기적인 수익 향상을 바탕으로 시장상황과 상반되는 규모화를 추진하고 있어 치킨게임이 우려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