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테슬라(Tesla)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전기자동차(EV) 스타트업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EV 스타트업 Lucid Motors는 LG화학과 LiB(Lithium-ion Battery) 셀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2월20일 발표했다.
Lucid Motors는 2018년 하반기 최초로 양산하는 EV에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략적 업무협약을 12월7일 맺었으며 2주만에 LG화학과도 손을 잡았다.
LG화학은 삼성SDI와 같이 Lucid Motors의 첫 전기 럭셔리 세단에 탑재될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Lucid Motors 관계자는 “첫 양산차 Lucid Air에 LG화학과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라며 “양사가 제공하는 배터리 셀은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 파워트레인 공급 사업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서는 1대1 계약이 일반적인 EV 시장에서 2개 이상의 생산기업과 동시에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추후 품질을 비교한 다음 더욱 적합한 배터리를 선택할 것이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Lucid Motors는 신생기업이기 때문에 초반에 다양한 배터리를 테스트해보기 위해 LG화학, 삼성SDI와 동시에 계약했을 것”이라면서 “양산단계에서는 테슬라가 파나소닉(Panasonic) 시스템을 채용해 배터리를 독점공급받는 것처럼 1곳에서만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갤럭시노트7의 사례처럼 동일규격의 배터리라도 생산공정과 시스템에 따라 품질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면서 “배터리 품질 경쟁이 주된 목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ucid Air는 2018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1000마력 상당의 최신 배터리 팩이 탑재돼 1회 충전으로 최대 400마일(643km)을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