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액화석유가스)는 가격 결정방식에 미국 현물가격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Saudi Aramco)가 통보한 국제 LPG 계약가격(CP)을 기반으로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비용 등을 반영해 결정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기업들이 지정학적인 리스크 경감 등을 목적으로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있고 미국산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미국 현물가격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 현지 가격지표인 몽벨뷰(Mont Belvieu) 가격은 아람코 CP에 비해 석유 가격 변동의 영향을 받기 쉬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스코가 가장 먼저 몽벨뷰와 연동해 LPG를 수입하겠다고 나섰다.
포스코는 8만6145kl(약 5만톤) 상당의 LPG 저장시설을 구축하고 2016년 6월 한국석유관리원에 LPG수출입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북미지역 셰일가스(Shale Gas)에서 생산되는 LPG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몽벨뷰 연동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북미산 LPG는 파나마운하의 확장 개통으로 수입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가격 하락세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가스, E1 등 수입 메이저들은 여전히 중장기계약을 통해 사우디를 비롯해 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에서 중동산을 60% 가량 수입하고 있으나 2012년 88.7%에 비해 수입비중을 상당 부분 낮춘 만큼 조만간 가격 결정방식 변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사는 최근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말레이지아,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과 나이지리아, 앙골라, 미국, 페루, 아르헨티나, 파나마 등 중남미 지역으로 LPG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일본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아람코 CP를 바탕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며 미국산 수입비중이 2005년 0.2%에서 2015년 25.5%, 2016년 여름 30.0% 이상에 달함에 따라 주요 수입기업인 Atmos Energy가 아람코 CP 연동방식과 함께 몽벨뷰 연동방식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