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중국,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에 따르면, 테슬라(Tesla)는 유럽에 기가팩토리 공장을 건설할 의향이 있으며 공장 후보지로 네덜란드 남부의 Noord-Brabant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네바다에 연간 생산능력이 35GWh로 2013년 세계 배터리 생산량보다 많은 세계 최대급 LiB(Lithium-ion Battery)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의 자동화 및 로봇 기술 전문기업인 Grohmann Engineering을 인수해 유럽 배터리 공장의 자동 생산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테슬라는 공장 후보지로 거론된 네덜란드 Noord-Brabant 인근의 Tilburg에서 유럽에 판매되는 「모델 S」와 「모델 X」의 최종 조립공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가팩토리를 건설해 현지에서 배터리를 직접 공급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조량이 풍부한 스페인과 대량의 리튬이 매장돼 있는 체코도 검토하고 있으며 2017년 후보지를 확정하고 가시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테슬라의 유럽시장 진출 선언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 남서부 Kobierzyce에 소재한 LG클러스터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해 2017년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4만1300평방미터 상당의 EV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1회 충전으로 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EV 기준 10만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SDI도 2018년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헝가리 God에 총 4000억원을 투자해 33만평방미터 상당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5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BYD도 2017년 1/4분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헝가리에 전기버스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유럽에서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EV 배터리 수요가 2016년 약 11만대에서 2030년 277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셀을 제조하는 생산기업은 한곳도 없어 글로벌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만, 배터리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자동차 가격의 3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생산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서로 코스트를 낮추는 치킨게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