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화학 3대 메이저는 2016년 영업이익 합계가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 4/4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 LG화학은 4900억원, 한화케미칼 2100억원으로 3사 합계는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월 합계 영업이익은 3조9829억원 수준으로 4/4분기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면 2011년 최고치를 기록한 4조6554억원을 넘어서 5조원을 상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3사는 중국 화학기업들이 원가 경쟁력을 상실한 가운데 화학제품별 수요가 신장함에 따라 마진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CTO(Coal to Olefin) 플랜트에서 에틸렌(Ethylene)을 생산하지만 정부가 환경오염을 우려해 석탄 감산에 나서며 원료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반면, 국내기업들은 석유를 기반으로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고 11월 말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감산에 합의하기 전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에틸렌 공급이 부족해지자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 등 다운스트림 가격도 동반 상승해 호조를 지속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화학기업 1, 2위가 역전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1-9월 영업이익이 1조8107억원으로 LG화학의 1조5311억원을 앞섰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 배터리 부문이 영업실적에 일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반면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고 에틸렌 생산능력이 국내기업 가운데 최대인 282만톤에 달해 2015년부터 지속된 에틸렌 강세 수혜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기업들은 2017년 이후 미국 셰일가스(Shale Gas), 중국 석탄화학, 에탄(Ethane)을 활용한 저가의 석유화학제품이 아시아에 본격 유입되면 에틸렌 호조가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 2015-2016년 수준의 영업실적을 거두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