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중국의 무역 보복조치에 따른 타격이 우려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2016년 12월29일 발표한 「5차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지급 목록」에 따르면, 전체 493개 자동차 모델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1종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본래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Dongfeng Motor의 전기트럭과 상하이GM(제너럴모터스)의 캐딜락 하이브리드, 상하이자동차(SAIC)의 Roewe 하이브리드 2개 모델 등 4개 모델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Shaanxi Automobile의 전기트럭이 보조금 대상에 포함됐으나 목록 발표 직전에 갑자기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애초부터 양사가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를 모두 제외할 방침이었는데 실무자가 실수로 5개 모델을 목록에 포함시킨 것”이라며 “목록을 발표하기 전에 윗선에서 발견해 급히 수정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2016년 1월 발표한 1차 보조금 지급 목록에서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버스를 제외한 후 2-4차 목록에서도 계속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5차 발표에서는 승용차까지 모두 제외했다.
LG화학은 2015년 10월 Nanjing에 전기자동차(EV) 5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18만대에 공급 가능한 배터리 공장을 건설했으며, 삼성SDI도 2015년 10월부터 Xian 배터리 공장을 상업가동하고 있으나 전기버스‧트럭‧승용차 모두 판매가 차단됨에 따라 운영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은 2015년에만 EV에 450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대대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보조금 없이는 사실상 판매가 불가능한 구조이다.
시장 관계자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철회되지 않는 이상 양사의 배터리 사업이 회복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양사는 중국 사업을 포기하거나 중국 내수용을 수출용으로 돌리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지만 수출용 수요가 많지 않아 난항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