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싱가폴 아로마틱(Aromatics) 사업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K그룹에 따르면, 보렐리 월시 JAC 파산관재인이 2016년 말 JAC(Jurong Aromatic Complex)를 매물로 내놓고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Shefford, SFC, Glencore 등과 합작해 2010년 말 JAC를 설립했으며 SK이노베이션, SK건설, SK가스 3개 계열사가 SK International Investment Singapore을 통해 JAC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9월부터 컨덴세이트 스플리터(Condensate Splitter)로 P-X(Para-Xylene) 60만톤, 벤젠(Benzene) 45만톤, O-X(Ortho-Xylene) 20만톤, 나프타(Naphtha) 65만톤을 가동했으나 수익성 악화가 지속돼 2015년 초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가동을 중단한 상태로는 투자자 확보가 어려워 매각이 힘들고 마침 2016년 하반기부터 P-X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됨에 따라 7월12일 1년 6개월만에 재가동에 돌입했다.
JAC는 글로벌 화학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수전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015년 말 기준 한국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이 빌려주거나 지급보증한 금액만 2조원에 달해 매각 흥행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JAC 매각액은 국제유가가 지금과 같이 배럴당 50달러대를 유지하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효성, 한화, 일본 Mitsubishi Chemical 등 메이저들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7년 신년 목표로 M&A(인수합병)를 비롯한 공격적 경영을 내세운 SK이노베이션도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초 대규모 M&A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20만톤 상당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보유한 Shanghai Secco를 인수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에틸렌 불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합의 결정으로 국제유가가 50-55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Shanghai Secco 대신 JAC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