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PVC(Polyvinyl Chloride) 수출을 다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PVC 시장은 9월 초 정부가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최지인 Hangzhou를 비롯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석유화학공장의 가동을 규제했을 뿐만 아니라 내륙부에서 주요 수요지인 동부 및 남부 지역으로 유통을 제한함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해졌다.
아울러 4월부터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탄광 조업일수를 330일에서 276일로 줄인 영향으로 석탄을 활용하는 카바이드(Carbide) 공법 PVC 플랜트들이 가동률을 높이지 못해 수급타이트가 심화됐다.
하지만, 12월 석탄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2017년 3월 중순까지 탄광의 조업일수를 기존 276일에서 330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PVC 가동률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PVC 생산능력이 2500만톤에 달하는 가운데 80% 가량을 카바이드 공법으로 생산하며 에틸렌(Ethylene) 공법보다 저렴한 강점을 앞세워 수출을 확대함에 따라 2014년 수출량이 100만톤을 돌파한 바 있다.
하지만, 2015년 저유가가 지속되며 에틸렌 공법 PVC의 코스트경쟁력이 강화됐고 2016년에는 G20 정상회담 관련 가동제한과 환경규제 영향으로 가동률이 낮아져 내수 우선정책에 따라 수출을 줄였다.
이에 따라 2016년 3월 10만톤 이상을 유지하던 수출량이 9월 8만2000톤으로 줄었으며 10월에는 5만톤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수가격 상승 역시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카바이드 공법 PVC는 6월 초 톤당 5200위안 가량에 거래됐으나 11월 가격은 8000위안 이상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석탄 생산을 다시 확대하면 PVC 가동률 상승 및 수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국내기업의 타격이 우려된다.
국내 PVC 생산기업은 LG화학과 한화케미칼 2곳으로 생산능력이 각각 130만톤, 90만톤에 달하고 있다.
국내 PVC 시장은 중국이 자급률을 상승시킴에 따라 중국 수출량이 2013년 8만2998톤, 2014년 5만4597톤, 2014년 4만6194톤으로 감소했으며 2016년 1-10월에도 3만3899톤으로 전년동기대비 9% 줄어들었다.
아시아 PVC 가격은 중국 수급타이트, 인디아 수요 신장 등의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Formosa Plastics Group(FPC)은 11월 인디아 PVC 수출가격을 톤당 990-995달러로, 중국 수출가격도 930달러로 각각 40달러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며 12월 가격도 인디아 수출이 1000달러 이상으로, 중국 수출도 상응하는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2월 미국기업들이 재고 처분을 위해 아시아 시장에 저가공세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중국이 가동률 상승에 성공하면 수급타이트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산은 과거에도 재고 처분 목적으로 아시아 시장에 다량 유입돼 FPC 수출가격을 인하시킨 전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