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4차 산업혁명 관련사업 혁신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SK그룹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SK플래닛과 함께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3년 동안 5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주로 융합·파급 효과가 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며 5G 통신 등 기존의 네트워크 분야 투자 예정액 6조원을 합하면 2019년까지 총 11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신규 투자는 ICT 산업의 판을 키우기 위한 개방과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스마트홈과 에너지 관리 효율화를 포함한 IoT에 집중할 계획이며 삼성전자·엔비디아 등 글로벌 선도기업과 스타트업, 그룹 내 관련기업은 물론 경쟁기업과도 협력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ICT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개발자와 스타트업 지원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우선 IoT 관련 개발자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신제품 개발부터 서비스 상용화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IoT 오픈하우스」를 운영할 방침이며 2017년 상반기 설립하는 벤처육성센터를 통해 통신 인프라 분야 국내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개발자 지원 사이트 「티 디벨로퍼스(T Developers)」도 확대해 개발도구(API)의 공유를 늘리고 대학과 연계해 인턴십 등 산·학 협력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되면 약 9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만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언한 「틀을 깨는 혁신」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최태원 회장은 2016년 7월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며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CES 2017에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새로운 ICT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ICT 생태계는 SK텔레콤이 단독으로 구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 관계기업들과 함께 개방과 협력을 통해 ICT가 새로운 경제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