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에서 배출된 폐열을 택배처럼 가정으로 배달해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 화학산업고도화센터는 「상변화 기반 열저장장치를 활용한 열택배 기술」 사업을 추진한다고 1월17일 밝혔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추진하는 사업으로 국비 34억5000만원을 포함해 48억3300만원이 투입되며 총괄주관기관인 HLB생명과학과 울산지역 집단에너지사업자인 한주 등이 연구에 참여할 계획이다.
열택배 기술은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스팀 가운데 이용가치가 떨어진 120℃ 이하의 중저온 폐열을 특수물질인 상변화물질(PCM)에 담아 주택, 건물, 비닐하우스 등으로 옮긴 후 컨테이너 박스 같은 열 저장장치에서 일정한 온도로 다시 방출해 냉·난방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폐열을 방출하는 공장에서 배관으로 연결해 이동시켰으나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트럭 등 일반적인 이동수단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되는 에너지를 원격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관리하는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전달하는 폐열규모는 800리터에서 7000리터, 2만리터로 점차 늘릴 계획이다.
폐열 2만리터는 60가구가 1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온실가스와 탄소를 줄이고 주택 등에는 저렴한 냉난방 에너지를 공급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구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은 “울산에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와 발전소가 즐비하다”며 “열택배 기술이 실용화되면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부산물과 폐열을 활용해 지역친화형 자원순환이라는 새로운 먹거리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학산업고도화센터는 한주와 울산대공원을 통해 열택배 기술을 실증화한 후 스마트팜, 에너지 제로 하우스 등으로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공장이나 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폐열과 자동차에서 나오는 열을 채집해 활용하는 기술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