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기업들이 플래스틱 섬 문제 해결에 나섰다.
플래스틱 섬은 플래스틱 폐기물들이 해양을 떠돌아다니다가 섬 형태를 이루는 것을 가리키며 태평양에만 5-6개가 떠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청정지대로 알려진 북극해에도 등장했으며 국내에서는 서해, 제주 해안 주변의 오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 참여한 화학기업들이 「새로운 플래스틱 경제: 촉매 작용 조치」 보고서를 통해 현재 14%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플래스틱 포장재 재활용 비율을 2020년대 초반까지 70%로 늘리자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미국 화학협회가 작성하고 Dow Chemical 등 40여개 관련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이 승인한 보고서로 플래스틱 재활용을 늘리기 위해 초기 디자인부터 소재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여러 다른 소재의 필름을 겹쳐 만들던 과자봉지나 라면봉지를 단일소재로 제조하고 샴푸병 같은 플래스틱 용기는 디자인부터 재활용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 방식이다.
또 포장 디자인 개선, 폐기물 관리 시스템 개선을 통해 플래스틱 포장재의 재활용 비율을 50%까지 올리고 비닐봉지의 20%를 대체품 또는 리필용품으로 교체해 복합소재 플래스틱 포장재를 단일소재로 개선함으로써 30%의 자원 절감효과를 끌어내자고 제안하고 있다.
북미 Plastic News 관계자는 “해당 보고서는 과거 비슷한 보고서들과 달리 플래스틱의 이점과 편의성을 인정했다”면서 “특히, 재활용 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 특징적”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환경단체 중심의 캠페인이 플래스틱 용기의 사용 금지만을 추구하며 관련기업 및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는데 한계를 느꼈던 것과 달리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 인류의 편의와 환경보호를 모두 이루기 위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해당 조치가 강제성이 없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하고 있다.
화학 관계자는 “화학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각국 정부가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플래스틱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문제까지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