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생산기업들은 어린이용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화장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짐에 따라 9월부터 기존 12종으로 분류하던 화장품 유형에 어린이용 화장품류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1월23일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어린이가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미 사용자가 많이 늘어난 상태이고 무조건 제재하기보다는 확실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화장품법에 규정된 화장품 유형은 만 3세 이하의 영유아용, 목욕용, 인체세정용, 눈화장용, 방향용, 두발염색용, 색조화장용, 두발용, 손발톱용, 면도용, 기초화장용, 체취방지용 등 12가지이며 기존 어린이용 화장품은 성인용 화장품과 같이 취급했다.
앞으로 신설될 어린이용 화장품 유형에는 만 13세 이하의 초등학생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로션·크림·오일 등이 포함되고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에 대한 제재 조치가 함께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립스틱과 섀도우 등 색조화장품은 어린이용으로 분류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실효성 논란도 확대되고 있다.
2014년 발표된 「청소년들의 화장품 사용실태 및 구매 행동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 여학생 가운데 32.7%가 초등학생 때부터 색조화장을 시작했다고 응답하는 등 이미 보편적인 또래 문화로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 생산기업들은 어린이용 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랜드는 2016년 4월 한국콜마와 함께 7-14세 여아 전문 화장품 브랜드 더데이뷰티를 만들어 스킨, 로션 등 기초제품부터 선팩트, 틴트 등 색조제품까지 총 40여개에 달하는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클린앤드클리어는 1995년 출범한 국내 최초의 10대 전문 화장품 브랜드로 피부 트러블이 잦은 청소년에게 적합한 자외선 차단제, BB크림 등을 갖추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화장품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화장품 시장규모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3.9%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린이용 시장도 최대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