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중국 Huawei, Xiaomi와의 거래를 줄이는 등 소형전지 사업의 고강도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2017년 약 2조원의 소형전지 매출 가운데 20%(4000억원)를 차지하는 Huawei, Xiaomi 등 중국 스마트폰 생산기업의 비중을 15%(3000억원)까지 줄이고 DJI, Parrot 등 드론 생산기업 및 Xiaogou 등 진공청소기 생산기업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소형전지 사업은 2010년 들어 ATL 등 현지기업들의 저가전략에 밀려 적자사업으로 전락했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에 빠지는 악재까지 겹쳐 적자폭이 매년 확대됐으나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쳐 마이너스 2%에 머물던 영업이익률을 3%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CB Insight에 따르면, 중국 드론 및 진공청소기 시장은 1조원 수준으로 스마트폰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2020년에는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마진율이 최대 7%에 달하는 드론‧진공청소기용 소형전지 판매량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드론‧청소기 생산기업 공략을 위한 여건도 LG화학에 우호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드론‧진공청소기 생산기업들은 현지 중소기업들에 의존하고 있으나 품질 문제 등으로 구매라인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고품질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시하면서 드론‧청소기 생산기업을 수요기업으로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또 2016년 말 설립한 글로벌 생산센터에서 중국에 최적화된 고품질제품을 개발해 중국 ATL 등 경쟁기업의 시장 진입에 대응키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 확대에만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수익 개선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며 “만성 적자인 소형전지 사업을 2017년에는 흑자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나 기자>